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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계국, 이렇게 여리고 예쁜 꽃이 생태교란종이라고?

by 투투정 2025.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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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계국, 이렇게 여리고 예쁜 꽃이 생태교란종이라고? 관련 사진

 

 

노란색 꽃잎이 활짝 피어 도로변과 철길을 수놓는 금계국. 멀리서 보면 마치 유채꽃 같기도 한 이 꽃은 봄과 초여름 사이에 가장 많이 피는 국내 대표적인 ‘길가 꽃’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 여리고 예쁜 꽃, 사실은 환경부 지정 생태교란종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번 글에서는 금계국의 정체부터 금계국 명소, 생태교란종의 개념, 그리고 우리가 지켜야 할 토종 식물까지 환경을 지키는 시선으로 풀어보겠습니다.

1. 금계국이 생태교란종인 이유

금계국(Coreopsis lanceolata)은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1960년대 경관용 식물로 처음 국내에 도입됐습니다. 이후 도로변, 철길, 하천변 등에 식재되며 빠르게 퍼졌습니다.

생태교란종이란, 기존 생태계에 적응해 있던 토종 식물의 생장을 방해하거나, 그 생태계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는 외래종을 말합니다.

금계국은 바로 이런 조건을 모두 만족시킵니다.

  • 씨앗 번식력이 강하고 빠름
  • 뿌리 경합을 통해 다른 식물 생장 억제
  • 곤충과 토종 꽃 사이의 생태 교란

쉽게 말해, 예쁜데 너무 잘 자라서 문제인 식물이죠.

2023년 기준 환경부는 금계국을 ‘유해 외래식물’ 및 ‘관리 대상 생태교란종’으로 지정하여 지자체마다 제거작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금계국, 이렇게 여리고 예쁜 꽃이 생태교란종이라고? 관련 사진

2. 금계국 명소 – 예쁜 꽃길, 그러나 환경 갈등

아이러니하게도 금계국은 봄철 대표적인 꽃 축제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① 경기도 안성시 미양면

도로 양옆으로 수백 미터 이어지는 금계국 꽃길이 장관을 이루는 곳입니다. 매년 5월이면 시민들이 인증샷을 찍기 위해 모여드는 인기 스팟이죠.

② 충남 논산시 탑정호

호수 주변 자전거도로와 둘레길을 따라 피어난 금계국이 초여름 초록 배경과 어우러져 인생 사진 명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③ 전북 정읍 내장산 철길

폐철도 구간을 따라 피어난 금계국 군락은 마치 노란 양탄자처럼 펼쳐지며 관광객을 끌어모읍니다.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 뒤에는 지속적인 생태계 훼손과 관리 부담이라는 현실이 존재합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홍보 이미지에서는 금계국을 활용하면서도 실제 현장에서는 제거 작업을 병행하고 있어 혼란과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3. 금계국 외에도 이런 생태교란종이 있습니다

금계국 외에도 국내 자연 생태계에 위협을 주는 외래종 식물과 곤충이 많습니다.

① 단풍잎돼지풀

북미 원산의 식물로, 꽃가루에 포함된 알레르겐 때문에 호흡기 질환 유발 위험이 큽니다. 또한 키가 2~3m까지 자라 다른 식물을 뒤덮는 특성이 있습니다.

② 가시박

가시박 관련 사진

덩굴식물로 번식력이 매우 강하고, 토종 식물 위로 감겨 올라가 빛을 차단해 죽게 만드는 자연계의 파괴자입니다.

③ 돼지풀

강한 번식력과 알레르기 유발로 생태교란종 1급 경고 대상입니다. 특히 경기도와 충청도 지역에서 번성하고 있습니다.

④ 뉴트리아

남미에서 온 설치류로, 하천 제방을 파괴하고 농작물을 훼손해 생태계뿐 아니라 농업과 치수 시스템에도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⑤ 붉은불개미

2022년 이후 지속적으로 국내 항만에서 발견되고 있는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급 외래 곤충. 강한 독성을 지녀 인체 피해 우려도 큽니다.

이처럼 외래 생물들은 ‘의도치 않게’ 우리 자연과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4. 우리가 지켜야 할 토종 들꽃들

강한 생명력을 지닌 외래종이 번성할수록, 그만큼 우리의 토종 식물들은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 🌿 하늘나리: 백합과의 자생종으로 개체 수 급감
  • 🌿 노랑무늬붓꽃: 습지에 자생하던 토종이지만 서식지 감소
  • 🌿 솜다리: 국화과 고산 식물, 개발로 인해 절멸 위기
  • 🌿 꽃창포: 정원용으로 쓰이던 토종, 교잡종에 밀리는 중

이런 토종 꽃들은 대규모 번식을 하지 않아 주목받지 못하지만, 생태계 균형에는 더 중요한 존재입니다.

📌 우리가 꽃을 볼 때, 단순히 예쁘다는 기준이 아닌 그 꽃이 어디에서 왔고,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5. 결론: 예쁜 꽃일수록 두 번 생각하세요

금계국은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예쁜 것이 언제나 좋은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봄마다 금계국 꽃길에서 사진을 찍고 감탄하는 동안, 그 주변의 토종 식물들은 조금씩 사라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 자연과 공존하려면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이제 꽃길을 걸을 때, 그 꽃이 무슨 꽃인지, 어디서 왔는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한 번쯤 생각해보세요.

“예쁜 꽃에는 가시가 있다”는 말처럼, 금계국에도 우리가 몰랐던 생태의 진실이 숨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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