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기후 변화, 농약 사용, 서식지 감소로 꿀벌 개체 수가 전 세계적으로 급감하고 있으며, 그 여파는 농업, 생태계, 인류의 식량 체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이 꿀벌 보호 운동은 자연 속이 아닌 ‘도시 한복판’에서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도시 속 꿀벌 보호 실천 사례”를 중심으로 도심 속에서도 벌들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실천 방법을 소개합니다.
1. 왜 꿀벌을 보호해야 할까?
꿀벌은 단순히 꿀을 만드는 곤충이 아닙니다.
지구 생태계에서 식물의 수분(受粉) 과정을 담당하는 핵심 매개자입니다.
세계 식량의 70%가 꿀벌의 수분에 의존하고 있으며, 꿀벌이 사라질 경우 과일, 채소, 견과류 등 수많은 식재료가 줄어들거나 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꿀벌은 기후 변화와 도심 환경 변화에 민감해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도시화가 주요 멸종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2. 도시에서도 꿀벌을 보호할 수 있을까?
예,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미 세계 곳곳의 도시에서는 건물 옥상, 공원, 학교, 카페 앞 화단 등 작은 공간에서도 꿀벌이 활동할 수 있는 ‘도시 양봉’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도시는 생각보다 다양한 꽃이 피는 공간이며, 화학농약 사용이 적은 편이라 꿀벌이 서식하기에 오히려 안전할 수도 있습니다.
3. 도시 속 꿀벌 보호 실천 사례
① 프랑스 파리 – 에펠탑 옥상의 양봉장
프랑스는 1980년대부터 도시 양봉 운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특히 파리의 에펠탑, 오페라 가르니에 옥상, 시청사 지붕에는 실제로 수백만 마리의 꿀벌이 살고 있는 꿀벌 전용 양봉장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파리시 당국은 도시 생태계 회복과 시민 환경 교육을 위해 양봉장을 개방하고, 시민 자원봉사자 교육도 함께 진행합니다.
② 미국 뉴욕 – 브루클린 옥상 벌통 프로젝트
뉴욕시에서는 브루클린과 맨해튼 일부 지역에서 ‘Rooftop Honey Project’라는 이름으로 도심 건물 옥상에 양봉장을 설치하고, 직접 꿀을 채밀하는 활동을 운영 중입니다.
이는 지역 식자재 마켓과 연계되어 도시 농업 → 지역 경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합니다.
시민 참여도 높고, 학교 교육과 연계해 환경 의식 증진 효과도 큽니다.
③ 대한민국 서울 – 꿀벌 마을 & 학교 양봉
서울에서는 성북구, 은평구 등 일부 자치구 중심으로 ‘도시 양봉 마을’, ‘벌이 사는 골목’ 프로젝트가 진행 중입니다.
공원 옆 텃밭, 아파트 단지 내 정원, 학교 뒷편 화단 등 도심 내 유휴 공간을 꿀벌의 휴식처로 바꾸고, 꽃 식재와 양봉 체험을 결합한 사례도 등장했습니다.
특히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교내에 벌통을 설치하고 생태 교육을 병행하여 학생들이 벌에 대한 공포가 아닌, 존중과 이해를 먼저 배우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④ 덴마크 코펜하겐 – 도심 카페의 벌 유치 화단
코펜하겐의 일부 카페와 빵집에서는 매장 앞에 벌 유입 식물(라벤더, 해바라기, 유채 등)을 심은 화분을 비치합니다.
이 작은 공간은 꿀벌들에게 중간 쉼터이자 식량 공급처 역할을 하며, 카페는 꿀벌 보호 기업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하게 됩니다.
4. 시민이 할 수 있는 꿀벌 보호 실천법
도시 속 꿀벌 보호는 전문가나 농민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작은 행동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 시민 실천법
- 꿀벌이 좋아하는 꽃 심기: 라벤더, 로즈마리, 민트, 야생화 등
- 꽃이 피는 기간 동안 화학농약 사용 자제
- 텃밭, 화단, 베란다 화분 만들기 → 도심 속 꽃길 제공
- 지역 양봉농가 꿀 구매: 로컬푸드 소비 → 생존 지원
- 꿀벌 체험 프로그램 참여: 보호의식 + 공감대 확대
작은 식물 한 그루, 작은 화단 하나가 도시 꿀벌에게는 생명을 이어주는 쉼터가 될 수 있습니다.
5. 꿀벌을 지키는 도시, 사람도 건강해진다
도시에 꿀벌이 산다는 것은 그만큼 공기, 식물, 생태계가 살아있다는 뜻입니다.
꿀벌이 사라지면 자연도 무너지고, 결국 사람의 삶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그 반대도 가능합니다. 꿀벌이 다시 도시로 돌아오면, 인간의 삶도 조금씩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지금 내가 사는 도시에서, 오늘 내가 걷는 거리에서, 작은 벌 한 마리라도 다시 날 수 있도록 우리가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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