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농산물도매시장에 다녀왔습니다. 늘 이맘때면 기다려지는 게 하나 있죠. 바로 ‘하지감자’입니다.
그 이름처럼 하지 무렵(6월 21일)에 수확하는 감자인데요, 오늘은 무려 10kg 한 박스를 데려왔습니다. 누가 보면 많다고 하겠지만, 이웃과 나눠 먹고, 찌고, 볶고, 샐러드 만들다 보면 금방 사라지는 양입니다.
1. 하지감자란 무엇인가요?
하지감자는 ‘여름 햇감자’라고도 불리며, 보통 6월 중순~7월 초 사이에 수확됩니다. 이 시기에 햇볕이 강하고 기온이 높아 감자의 생장이 빠르고, 수확량도 많습니다.
하지감자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껍질이 매우 얇고, 손으로도 쉽게 벗겨짐
- 전분 함량이 낮아 식감이 부드럽고 촉촉함
- 색이 밝고 윤기가 돌며, 단맛이 있음
- 보관성이 떨어져 구매 후 빠른 소비가 필요
즉, 하지감자는 ‘오래 두고 먹는 감자’가 아니라 ‘제철에 즐기는 생감자’입니다.
2. 하지감자와 일반 감자의 차이점
하지감자와 우리가 보통 마트에서 사는 일반 감자(저장감자)는 여러 면에서 다릅니다.
구분 | 하지감자 | 일반 감자(저장감자) |
---|---|---|
수확시기 | 6월 중순~7월 초 (하지 전후) | 가을·겨울 수확 후 저장 |
껍질 | 얇고 손으로 벗겨짐 | 두껍고 단단함 |
맛·식감 | 촉촉하고 부드러움 | 전분질 많고 쫀득함 |
보관성 | 약함 (2~3주 내 소비 권장) | 수개월 저장 가능 |
요리 적합도 | 찌기, 샐러드, 감자조림 | 전, 구이, 튀김 |
결론적으로, 하지감자는 ‘신선함이 생명’입니다. 이 시기에만 만날 수 있는 여름의 특별한 맛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감자 보관법 – 냉장보관은 절대 금지!
많은 분들이 감자를 사서 냉장고에 넣는 실수를 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는 감자의 품질뿐 아니라 건강에도 해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 하지감자 + 냉장보관 = 독성 주의
감자를 5도 이하의 저온에 보관하면 감자 속 전분이 당으로 전환되고, 이후 고온에서 조리될 때 ‘아크릴아마이드’라는 유해물질이 생성될 수 있습니다.
또한 감자가 싹이 나거나 껍질이 녹색으로 변하면 ‘솔라닌’이라는 독성물질이 생성되어 섭취 시 구토, 복통,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올바른 감자 보관법
- 서늘하고 바람 잘 통하는 실온(10~15℃) 암실에 보관
- 신문지에 싸서 박스나 종이봉투에 넣어 햇빛 차단
- 양파, 사과와 함께 두면 감자의 발아 억제에 도움
- 절대 습기 차지 않도록 주의
하지감자의 경우, 껍질이 얇고 수분이 많아 저장력이 더 약하므로 2주 이내 빠르게 소비하거나 삶아서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4. 감자 수확 시기와 지역별 생산지
우리나라의 감자 수확은 봄감자, 하지감자, 가을감자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전국 감자 수확 시기
- 제주도 봄감자: 3월 중순~4월 초
- 전남·경남 봄감자: 5월 중순~6월 초
- 강원도 하지감자: 6월 중순~7월 초 (현재 시기!)
- 강원도 가을감자: 9월~10월 수확
하지감자의 대표 생산지는 강원도 평창, 홍천, 강릉, 정선 등입니다. 그 외에도 충북 단양, 경북 봉화 등에서도 소규모로 재배됩니다.
5. 하지감자, 어떻게 먹는 게 제일 맛있을까요?
하지감자는 조리 없이 찐 감자만으로도 훌륭한 간식이 됩니다. 촉촉하고 고소한 맛이 감자 본연의 맛을 즐기기에 충분합니다.
🍽 추천 조리법
- 감자찜: 소금 간만 살짝 해서 찌기. 버터 추가 시 풍미 상승
- 감자조림: 간장+올리고당+참기름으로 조린 부드러운 감자반찬
- 감자샐러드: 으깬 감자에 삶은 계란, 오이, 당근 추가
얇은 껍질 덕분에 껍질째 조리해도 무방하며, 기름 요리보다는 찜·조림·샐러드 중심으로 드시는 것이 하지감자의 맛을 살리는 방법입니다.
✅ 마무리 – 하지감자는 지금 아니면 못 만나는 감자입니다
해마다 이 시기면 저는 꼭 하지감자 한 박스를 들고 옵니다. 이번에도 10kg 꽉 찬 감자를 이웃과 나눠 먹고, 조려 먹고, 샐러드로도 즐길 예정입니다.
하지감자는 보관성이 약한 대신, 그만큼 지금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제철 먹거리입니다. 냉장고에 넣지 말고, 바람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하면서 빠르게 즐기세요.
싱싱한 여름 햇감자의 부드럽고 달큰한 맛, 올해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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