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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후 돌아온 반려견, 보호자가 꼭 해줘야 할 것들 (건강·심리 케어) (5)

투투정 2025. 4. 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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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후 돌아온 반려견, 보호자가 꼭 해줘야 할 것들 관련 사진

 

강아지가 실종된 후, 무사히 돌아오는 그 순간. 그토록 애타게 기다리던 내 아이가 다시 눈앞에 나타났을 때,

그 감정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깊고 벅찹니다.

하지만 돌아온 아이는, 우리가 걱정했던 만큼이나 두렵고 지친 상태일 수 있습니다.

몸도 마음도 상처받은 채 돌아온 반려견이 다시 평온을 되찾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보호자가 꼭 해줘야 할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저 역시 9세 리트리버 딩동이를 잠깐 열린 대문 틈으로 잃어버렸다가 밤 9시 40분,

지친 몸으로 스스로 돌아온 모습을 마주했습니다.

허겁지겁 물을 마시고, 밥은 먹다 쉬고 또 먹고… 그 모습을 보며 “이 아이가 얼마나 고생했을까”

하는 마음에 더 조심스럽게 다가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돌아온 강아지에게 필요한 것은 혼남이 아니라 안전과 위로, 그리고 사랑입니다.

1. 혼내지 않기, 꾸짖지 않기

실종된 강아지가 돌아왔을 때 너무 걱정하고 애가 탄 나머지 “왜 나갔어!”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하고 혼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강아지들은 자신이 실종된 이유, 보호자가 얼마나 애태웠는지 모릅니다. 그저 무섭고 힘든 시간을 견디다 겨우 용기 내어 돌아온 것뿐입니다.

🐾 강아지는 말 못한 아이입니다.
아이가 길을 잃었을 때 혼내는 게 아니라 안심시키고 다치지 않았는지 살피는 게 먼저인 것처럼, 반려견도 똑같이 대해주세요.

✔️ 해야 할 것:

  • 돌아오면 평소처럼 이름을 불러주기
  • 안아주거나 쓰다듬으며 차분하게 반겨주기
  • 무서웠을 아이에게 “잘 돌아왔어” 따뜻하게 말해주기

2. 물과 음식, 먼저 챙기기

돌아온 아이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탈수, 허기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실종 시간이 길수록 물 한 모금이 얼마나 귀했을지 상상해보세요.

저도 딩동이가 돌아왔을 때 물을 허겁지겁 마시고, 밥은 먹다 쉬고 또 먹다 쉬고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 해야 할 것:

  • 깨끗한 물 준비 (마시고 싶을 때 충분히 마실 수 있도록)
  • 소화가 잘 되는 사료, 부드러운 음식으로 급여
  • 너무 허기져 있을 경우, 급하게 많이 먹지 않도록
  • 소량씩 나눠서 천천히 먹이기

3. 몸 상태 확인하기 (외상·피부·발바닥·눈·귀)

실종 중 넘어지거나 긁힌 상처, 혹은 나뭇가지·가시·벌레 등에 의한 작은 외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딩동이도 얼굴에 긁힌 자국이 있었지만 다른 곳은 멀쩡해서 안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얼굴을 닦아주자 말끔하게 원래의 이쁜 모습으로 돌아왔죠.

✔️ 꼭 확인할 곳:

  • 눈에 띄는 상처, 출혈 여부
  • 발바닥 패드 찢어짐, 화상, 벌레 물림
  • 눈·귀에 이물질, 염증
  • 피부 벗겨짐, 가시 박힘
  • 기생충(벼룩, 진드기 등) 여부

→ 필요한 경우 가까운 동물병원에서 검진 받기

4. 과도한 애착 행동·불안 반응 관찰하기 (심리 케어)

실종 중 강아지가 겪은 공포는 “분리불안”이나 “갑자기 집을 다시 나가려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집 안에서도 불안해하며 보호자 옆에만 있으려 함
  • 잠을 자지 못하고 계속 주위를 살핌
  • 소리에 예민해짐
  • 갑자기 짖거나 울음
  • 식욕 저하

✔️ 심리 케어 방법:

  • 너무 애착을 과하게 유도하지 말고, 차분하게 일상 유지
  • 보호자 목소리와 스킨십으로 안정감 주기
  • 필요한 경우 강아지용 진정 아로마(수의사 상담 후 사용)
  • 1~2주 지켜보며 불안 증세가 계속되면 전문가 상담

5. 목욕, 건강검진, 그리고 실종 예방 준비

강아지가 돌아왔을 때 먼저 안심시키고 밥과 물을 준 후, 상처 확인까지 마쳤다면

마지막으로 목욕과 건강검진을 해주는 게 좋습니다.

저도 딩동이를 목욕시키면서 그때서야 “아, 우리 애 정말 핸섬하다”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온 걸 확인하며 안도할 수 있었습니다.

✔️ 해야 할 것:

  • 너무 지쳤다면 하루 이틀 휴식 후 목욕
  • 피부 상태·상처 확인하며 부드럽게 목욕하기
  • 건강검진: 기생충, 감염 여부, 탈수, 체력 체크
  • 실종 예방:
    • 이름표·연락처 목걸이 착용
    • 마이크로칩 등록
    • 기본 훈련(이름 부르면 오기, 대문 열릴 때 멈추기 등)

✅ 결론: 아이가 말은 못해도, 보호자는 알아야 합니다

실종 후 돌아온 강아지는 몸과 마음에 작은 상처들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그 아이가 가장 필요한 건 혼남이 아니라 “괜찮아, 잘 왔어”라는 보호자의 따뜻한 말입니다.

강아지는 우리 아이들과 똑같습니다. 말만 못 할 뿐, 똑같이 두렵고 지치고 아플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보호자님들께 “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실종 후 돌아온 우리 아이가 다시 건강하게, 다시 안전하게, 다시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꼭 기억해 주세요.

그리고 이 글이 혹시라도 같은 상황에 놓인 다른 보호자들에게 작은 위로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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